프리저브드 플라워 색번짐 막는 5가지 생활 수칙

프리저브드 플라워 색번짐이란 오래 두다 보면 “왜 가장자리만 얼룩같이 물들었지?” 싶은 순간이 발견하게 됩니다. 저는 첫 주문 제작 때, 핑크 수국에 묶은 새틴 리본이 비 오는 날 살짝 젖으면서 색이 스며들어 고객께 재제작을 해드린 적이 있어요. 그 뒤로 작업 공간과 생활 루틴을 바꿨고, 같은 사고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아래 다섯 가지 수칙은 제가 실제로 써 본 방법들입니다. 집에서 전시할 때도, 소규모 판매를 준비할 때도 그대로 적용하셔도 좋습니다.

햇빛 각도 조절: 직사광선 피하고 간접광 위치 고정하기

유리나 투명 아크릴을 통해 들어오는 강한 햇빛은 생각보다 훨씬 강한 열을 머금고 있어서 꽃의 표면 온도를 쉽게 끌어올립니다. 이렇게 온도가 올라가면 꽃잎에 스며든 염료가 녹기 시작하는데, 이 상태에서 공기 중의 습기가 조금이라도 닿게 되면 색이 금세 번지면서 얼룩처럼 퍼져 버립니다. 결국 원래의 색이 뚜렷함을 잃고 탁해지거나 변색되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는 한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직사광선을 피하고 빛의 각도를 조절해 간접광만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꽃을 오래 보존하려면 위치 조절이 핵심인데, 창가로부터 최소 1.5m 이상 떨어진 선반에 두고 커튼을 활용해 빛을 확산시켜주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특히 주 1회 같은 요일과 비슷한 시간대에 꽃의 위치나 각도를 점검하며 고정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저는 월요일 오전에 각도를 약 30도씩만 바꿔 빛이 정면으로 닿지 않게 관리합니다. 또 유리돔을 사용할 경우 돔의 입구가 햇빛을 직접 받지 않도록 입구를 벽 쪽으로 돌려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실제로 겪은 사례로, 북서향 창가의 책장 맨 위 칸에 그대로 두었다가 오후 직사광선을 단 1시간만 받은 뒤에도 연보랏빛 장미가 금세 누렇게 변색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한 칸 아래로 옮기고 레이스 커튼으로 빛을 확산시켜 준 뒤에는 같은 장미 제품이 무려 3개월 동안 색 변형 없이 멀쩡히 유지되었습니다.

향수·헤어미스트 비말 거리 확보(최소 1.5m)

향수, 헤어미스트, 그리고 룸스프레이에는 알코올과 향료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입자가 꽃 표면에 닿으면 염료를 녹이거나 얼룩을 남기기 쉽습니다. 특히 분사 직후 발생하는 큰 물방울이 직접적으로 닿을 경우 색 번짐이나 점 같은 얼룩이 생기기 때문에 꽃을 안전하게 보존하려면 반드시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생활 속 거리 규칙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분사 후 최소 2분 동안은 꽃 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분사 지점과 꽃 사이에는 1.5m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룸스프레이는 항상 꽃과 반대 방향으로 뿌리고 창문을 살짝 열어 환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제가 촬영하기 전 헤어미스트를 뿌리고 바로 꽃을 들었을 때 아이보리 안개꽃에 점 모양의 얼룩이 생긴 적이 있었는데, 이후에는 분사 후 3분을 기다리고 촬영은 전용 빈 공간에서 진행해 문제를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리본·포장지 염료 이염 테스트(하얀 티슈로 문지르기)

리본, 포장지, 라피아, 그리고 명함 인쇄 잉크까지도 습기와 압력에 의해 색이 묻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꽃과 함께 사용할 때는 늘 주의가 필요합니다. 눈으로만 봐서는 안전한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하얀 티슈나 키친타월로 10초 정도 가볍게 문질러 색이 묻는지 확인하는 30초 테스트를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색이 묻어 나온 소재는 ‘이염 위험’으로 분류하여 꽃과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필요하다면 클리어 필름이나 무염료 원단으로 격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작년 여름, 와인색 벨벳 리본을 유리돔 받침에 두 바퀴 감아 두었다가 장마철 습도로 인해 보랏빛 링이 생기는 실패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이후에는 리본과 받침 사이에 얇은 투명 PET 띠를 끼우고 끝을 아래로 숨겨 마감하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그 결과 장시간 보관에도 더 이상 이염 문제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촬영 시 플래시·LED 색온도 낮춰 색 왜곡 줄이기

  • 플래시 OFF, 연속 LED 3000~4000K(웜~뉴트럴)
  • 광원과 꽃의 거리 50cm 이상
  • 디퓨저를 거쳐 부드럽게, 반사판으로 그림자만 살짝 채우기
  • 빠른 가이드 표
상황권장 설정피해야 할 것
근접 촬영LED 3000~3500K, 거리 60cm플래시 직광, 20cm 내 근접
전체 샷자연광+커튼 확산, ISO 400한낮 직사광선, 하드 섀도
디테일소프트박스 1개, F4~5.6핸드폰 손전등 직사
  • 현장 팁
    유리돔은 반드시 뚜껑을 분리하고 촬영하세요. 돔을 씌운 채로 찍으면 반사와 뜨거운 스팟이 생겨 가장자리 색이 먼저 탑니다.

색 번짐 발생 시 단계별 복원: 건조–오염부 절단–보강

완벽 복구는 어렵지만, 티 나지 않게 살릴 수 있습니다. 저는 아래 순서로 처리합니다.

1단계: 건조

  • 밀폐 컨테이너 바닥에 재생한 실리카겔을 얇게 깔고, 꽃은 격자 위에 올려 12~18시간 건조
  • 표면 수분을 먼저 빼야 추가 번짐을 막을 수 있습니다

2단계: 오염부 절단

  • 미세 가위로 번짐 경계선 안쪽 1~2mm를 따라 절단
  • 직선이 아닌 톱니 모양으로 잘라야 단차가 덜 보입니다
  • 절단 후 붓으로 가루를 살살 터내기

3단계: 보강

  • 같은 톤의 프리저브드 잎이나 작은 필러(스타티스, 라그라스)를 추가해 시선을 분산
  • 접착제는 소량을 이쑤시개 끝에 묻혀 점찍듯 사용
  • 유리돔을 쓴다면 받침 방향을 바꿔 번진 면이 정면에 오지 않게 회전

마지막으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미니 체크리스트

  • 창가에서 1.5m 이상 떨어진 곳에, 간접광으로 놓여 있는가?
  • 오늘 향 제품을 뿌렸다면, 꽃과 1.5m 이상 거리였는가?
  • 새 리본·포장지는 하얀 티슈 테스트를 했는가?
  • 촬영 때 플래시를 끄고 3000~4000K로 찍었는가?
  • 번짐이 보이면 즉시 건조하고, 오염부만 최소한 절단했는가?

프리저브드 플라워의 색은 “습기+열+압력”이 만나면 쉽게 흔들립니다. 위 다섯 가지만 지켜도 번짐 사고는 대부분 막을 수 있어요. 저는 이 루틴으로 불량률을 5%에서 1% 미만으로 줄였습니다. 집에서 전시 중이라면 이번 주에 딱 세 가지만 먼저 적용해 보세요. 자리 바꾸기, 향수 거리 지키기, 리본 티슈 테스트. 이 세 가지로도 눈에 띄게 안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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