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교육의 효과 열풍으로 인해 요즘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미래를 위해 조기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영어, 수학, 음악,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사교육을 받게 하거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기교육이 정말로 아이의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아니면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 것일까?
조기 교육의 장점과 단점
조기교육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연구한 많은 논문과 보고서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1962년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페리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저소득층의 3~4세 아동 123명을 대상으로 2년 간 집단 교육을 제공하고, 그 결과를 40년 간 추적 조사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결과에 따르면, 조기교육을 받은 아동들은 받지 않은 아동들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높았고, 고등학교 졸업률이 높았으며, 범죄율이 낮았다. 또한 조기교육을 받은 아동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소득이 높고, 건강 상태가 좋고, 사회적 적응력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조기교육이 아이의 인생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특정한 대상과 조건에서 이루어진 실험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일반화 할 수 없다. 이 실험으로 조기교육이 열풍이 불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상당하다.
조기교육이 무조건 좋다고만 할 수 없다. 조기교육의 효과는 아이의 성격, 흥미, 능력,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조기교육의 내용과 방법, 질과 양, 시기와 기간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조기교육이 아이의 발달 단계와 적합하지 않거나, 부모나 교사의 강요나 압박으로 이루어진다면, 오히려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자신감을 저하시키고, 창의력을 억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13년 한국에서는 3살 아이가 어머니의 강요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수학, 체스 등을 배우다가 실어증에 거리는 사례가 보도되었다. 이런 경우는 조기교육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기교육의 방법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먼저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아이의 성향과 흥미, 능력, 필요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조기교육은 강요나 압박이 아니라, 재미와 즐거움이 있는 놀이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호기심과 탐구심을 발휘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한 조기교육은 부모와 교사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부모는 아이의 첫 번째 교사이자 가장 중요한 교육 파트너이다. 부모는 아이의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교육적 자극을 제공하고, 아이의 학습 과정과 결과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감정과 의견을 존중하고,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지지하고, 교사와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발달 수준과 속도에 맞춰야 한다. 아이들은 각자 다른 발달 수준과 속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차이를 무시하고 일률적인 교육을 한다면 아이에게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조기교육의 효과는 아이가 원할 때 비로소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조기교육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현재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조기교육은 아이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아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아이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수단이다. 조기교육은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선물이며, 아이의 꿈과 희망을 위한 투자이다. 조기교육은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어떻게 배우고 싶은지, 어디서 배우고 싶은지를 알아주고, 그에 따라 도와주고, 함께 해주는 것이다. 조기교육은 아이를 위한 것이며,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원할 때 하면 된다’를 한글 가르치며 느끼다.
아이가 초등 입학을 앞두고 한글을 익혀할 시기가 코앞까지 왔다. 7살 어린이집 친구들에 비해 우리 아이만 뒤쳐지는 것 같아서 좋아하는 캐릭터로 한글을 알려주기 시작했는데 아이는 영 반응이 없었다. 정말 하기 싫어하는 게 느껴졌다. 학원을 보내볼까도 하다가 부작용이 생길까하여 보내지는 않았다. 공부든 뭐든 아이가 원할 때 시작해야 한다는 교육관을 가지고 있어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초등 입학을 앞둔 두 달 전, 아빠가 책을 읽어주다가 갑자기 글자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다. 그런데 아이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따라서 몇 글자 읽기 시작했다. 이때다 싶어 ‘받침 없는 동화 시리즈’ 책 몇 권을 사서 한글 원리를 가르쳐 주며 알려주니 한 달도 안되어서 받침 없는 글자를 곧잘 읽어내는 거였다.
자신감이 붙은 아이는 그 후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 카드를 보며 한글을 술술 읽기 시작했다.
7살 일 년 내내 한글에 관심도 보이지 않던 아이가 입학 직전 두 달 만에 한글을 습득하게 되었다. 만약 내가 기다려주지 않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억지로 아이에게 공부를 시켰다면, 아이와 부모의 사이는 나빠지고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남겼을 것이다. 아이가 원할 때 했던 교육이 부모도 스트레스 없고, 아이도 즐겁고 기간도 짧게 걸린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