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없이 머리 감기 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그리고 후기

샴푸 없이 머리 감기란 노푸(no poo)라고도 하며,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머리를 감는 것을 말한다. 노푸는 환경 오염과 샴푸의 성분 유해성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실천한다면, 샴푸를 사용하지 않아도 두피와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샴푸가 두피에 끼치는 유해성을 깨달아 샴푸 없이 머리 감기 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그 방법을 아래와 같이 시도해보자.

1. 샴푸의 유해성과 탈모

두피의 기름은 피지샘에서 분비되는 피지로, 두피와 모발을 보호하고 유연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두피의 기름이 부족하면 두피가 건조하고 각질화되어 비듬이나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반대로 두피의 기름이 과다하면 머리가 떡지고 냄새가 나며, 미생물이 번식하여 두피염이나 탈모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두피의 기름을 균형있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샴푸는 두피와 모발에 부착된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계면활성제를 함유하고 있다.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을 섞어주는 역할을 하며, 두피의 피지와 노폐물을 물과 함께 씻어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계면활성제의 종류나 농도에 따라 두피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계면활성제는 음이온, 양이온, 양쪽이온, 비이온 들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샴푸에는 주로 음이온 계면활성제가 사용된다. 음이온 계면활성제는 강한 세정력과 기포력을 가지고 있지만, 두피의 신진대사를 방해하거나 피부 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특히 소듐우릴설페이트(SLS)나 소듐라우레서설페이트(SLES)와 같은 설페이트계 음이온 계면활성제는 두피에 자극이 강하고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 시 두피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계면활성제로 인해 탈모가 진행 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계면활성제는 우리 두피의 보호막을 해치고, 피부 세포의 단백질을 변형시킨다. 이로 인해 두피가 건조해지고, 면역력이 약해진다. 두피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중, 비듬, 염증 등이 발생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모낭이 손상되고, 모발의 성장 주기가 짧아진다. 두피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세균 등에 의한 감염이 쉽게 일어난다. 이로 인해 두피의 혈액 순환이 방해되고, 모발에 필요한 영양 공급이 차단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모발이 약해지고, 빠지기 쉬워지며, 다시 자라기 어려워 진다. 결국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탈모가 발생 한다.

2. 샴푸 없이 머리 감기 방법

샴푸 없이 머리 감기로 결심했다면, 먼저 1-4개월 동안 샴푸의 사용을 점점 줄여가며 시작해보자. 이 때 계면활성제가 없거나 적은 천연 샴푸로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동안 우리의 모발은 샴푸를 통해 머리카락과 두피의 먼지, 기름을 제거하는 데 길들여졌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적응 기간을 조절하여 가을과 겨울에 노푸를 시작하면 훨씬 수월하게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샴푸 없이 머리 감기 방법은 어렵지 않다.

그 방법과 팁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먼저 살짝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으며 손끝으로 두피를 꼼꼼히 마사지한다. 긴 머리카락인 경우, 촘촘한 빗으로 머릿결을 빗어주며 씻어낸다. 그리고 4-5회 반복하여 머리카락에 남아있는 먼지와 기름을 제거한다. 마지막으로 헤어 드라이기를 사용하여 정수리 부분을 위주로 머리카락을 잘 말린다. 그 후 적당히 마른 머리카락을 빗으로 빗어준다. 대나무 참빗을 이용하면 좋다. 건조와 빗질이 중요하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샴푸 없이 머리를 감을 때는 평소보다 더 철저하게 감아야 한다. 샴푸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두피를 꼼꼼히 마사지하고, 머리를 헹구어 먼지와 기름기를 없애야 한다. 따라서 샴푸를 사용할 때보다 머리 감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다. 물 온도는 따뜻함보다 살짝 뜨거운 정도가 좋다. 뜨거울수록 기름과 먼지가 잘 제거된다. 초반에는 매일 머리를 감게 되나, 1-2달 지나면 이틀에 한번만 감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가 된다. 머리카락이 이 새로운 과정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다.


만약, 평소에 헤어 제품을 사용하거나 지성 두피인 경우 가끔 샴푸를 써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시로 참빗을 이용하여 머리를 빗어주자. 참빗을 이용하면 뾰족한 빗살 덕분에 두피 마사지 효과를 볼 수 있고, 촘촘한 빗살에 머리카락 사이의 먼지와 기름을 제거할 수 있다.

3. 샴푸 없이 머리 감기의 후기와 효과

노푸를 시작한 지 10개월이 지났다. 임신 중에 임산부 전용 샴푸를 찾다가 샴푸의 계면활성제 유해성을 알게 되었고, 출산 후 경험한 탈모에 적잖이 충격을 받아 물로만 머리 감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임신 기간부터 천연 샴푸를 사용하고 있어서 바로 시작하기에 무리는 없었다. 중요한 것은 물의 온도라고 생각한다. 보일러가 고장 난 날, 미지근한 물로 헹궜더니 기름기가 전혀 제거 되지 않아 머리카락이 끈적이고 뭉쳤다. 따뜻한 것보다 살짝 뜨거운 정도가 좋다. 촘촘한 실빗을 이용해 빗질을 하며 헹궜더니 손으로 헹굴 때보다 더 효과적이었다. 초반에는 매일 머리를 감을 수밖에 없었으나, 몇 주 지나자 점차 2~3일 머리를 감지 않아도 간지럽거나 기름지지 않았다. 중도에 머리가 간지러울 때는 한번씩 샴푸를 사용하기도 했다. 단기적으로 느끼는 효과는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샴푸를 사용하면 기름기가 다 제거되어 머리에 볼륨감이 없었는데 , 노푸를 하니 모발의 천연 오일이 남아 볼륨감과 고정력이 생긴다. 중장기적으로 머리카락이 끊어지거나 갈라지지 않게 되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줄어든다. 머리카락이 예전보다 덜 빠지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노푸 후 바닥에 남는 머리카락이 많이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샴푸 살 일이 없어 비용도 절약되고, 눈과 피부도 맑고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냄새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샴푸향이 나지 않는 것일 뿐, 꿉꿉한 머리 냄새는 나지 않는다. 향을 가미하고 싶다면 헤어 미스트를 살짝 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